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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둘러싼 이모저모 목록보기 운영자 2017.12.17 686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둘러싼 이모저모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의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13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취임 이후 7개월 만에 중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된 상태이기에, 이번 방중은 어느 때보다도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문 대통령은 방중을 앞두고 한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방문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신뢰를 회복하고 두 나라의 국민들 사이에서 우호적인 정서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현재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300여명이 넘는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대동했다.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실리 외교 혹은 실용 외교를 하고 돌아왔다고 평가한다. 한국과 중국이 전략적 동반자가 되어 경제는 물론이고 한반도의 비핵화 등 안보 문제 등 주요 현안들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협력을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

지난 13일 개인 전용기로 베이징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첫 일정으로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동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13일은 난징 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었다. 난징 대학살이란 1937년 중국의 난징에서 일본 군대가 중국인들을 상대로 대량 학살과 강간 및 약탈을 벌인 비극적인 사건을 가리킨다. 때문에 문 대통령은 이 간담회에서 “한국인은 중국인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느낀다.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면서, 한국과 중국이 모두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받았으며 항일 투쟁을 한 공통 분모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함께 중국을 방문한 경제 사절단과 한국과 중국의 합동 비즈니스 원탁회의에 참석하여 연설을 했다. 다음 날인 14일에는 한국과 중국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국빈 만찬에는 추자현/우효광 부부, 송혜교와 같은 한류 스타 및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구 선수 김연경도 참석했다. 중국 방문 셋째 날에는 베이징 대학에서 연설이 예약되어 있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내 권력 서열 2위와 3위에 해당하는 장더장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 위원장과 리커창 총리를 면담한 뒤, 충칭으로 이동했다. 충칭 방문은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충칭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불리는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오찬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 마지막 청사를 방문하고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간담회를 가지는 마지막 공식 일정을 끝낸 후 서울로 돌아왔다.

200~300여명 규모의 경제 사절단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최대 규모의 경제 사절단을 대동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방중길에 오른 사람 중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구본준 LG 부회장 등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사드 배치 때문에 중국에서 롯데마트가 매각되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롯데그룹의 대표진 역시 동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재판 중이기에, 대신 이원준 부회장과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경제 사절단에 합류했다. 이외에도, 이번 방중 경제 사절단에는 국내 대기업 35곳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의 경제 사절단은 문 대통령과 함께 한중비즈니스포럼과 비즈니스파트너십, 한중산업협력포럼 등에 참석하면서 중국의 금융사 직원들 및 기관 투자자 등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러한 양국 경제인들의 만남을 통해 한국과 중국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경제 협력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혼밥 논란 혹은 홀대론

물론 이번 중국 방문에 악재도 있었다. 한국 취재진을 중국의 경호원들이 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던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길에 동행한 매일경제신문의 한 청와대 출입 기자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개최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취재를 하던 도중,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해당 기자가 한 경호원에게 멱살을 잡힌 채 복도로 끌려 나온 후 바닥에 쓰러지자 주변 경호원들이 몰려 들어 함께 발길질을 한다. 이 기자는 대통령 의료진에게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또한 한국일보 소속의 사진기자 역시 경호원들의 폭력으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게다가 중국 경호원들은 폭력 사태를 말리던 청와대 관계자들까지 밀어낸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자협회는 중국 당국에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청와대 역시 외교 라인을 통해 중국 측에 공식적인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한편 한국 언론과 정치권에서 혼밥 및 홀대론을 제기하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중국 방문 이틀 째 되던 날 노영민 주중 대사와 함께 베이징의 한 일반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국내 여론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중국인의 마음을 사기 위함이라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내 여론도 우호적이다. 중국 시민들은 문 대통령 내외가 자기 나라의 일반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을 두고 ‘친 서민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식당은 문 대통령 내외가 먹었던 음식들을 세트 메뉴로 내놓겠다고 공개했다. 가격은 35위안으로 한화로 5,700원이다.

냉각된 한중 관계, 봉합될 수 있을까?

사드 배치로 인해 악화되었던 중국과의 관계가 이번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회복될 수 있을까? 사드 갈등으로 인해 올 한해 경제 분야의 장관급 회의가 두 차례에 그치는 등 사실상 중국과 한국의 경제 협력은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 진출해 있던 국내의 많은 민간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가장 직격타를 입은 기업인 롯데는 물론이고, SK 역시 중국 내 배터리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에는 보통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을 여는데, 이번 두 국빈들의 만남은 이를 개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한중 관계 회복이 예상보다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없진 않다. 그럼에도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은 한중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 중국 관련 소비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